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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서울 살면서 고궁이 이렇게 설레는 공간인 줄, 솔직히 잘 몰랐어요. 근데 매년 봄, 고궁이 아주 살아 움직이는 순간이 있다는 거!
바로 궁중문화축전이 열리는 때죠. 올해는 2025년 4월 26일부터 5월 5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까지…
서울의 대표 고궁들이 전부 참여해요. 평소엔 조용하고 고즈넉한 궁이 이 시기엔 꽤나 들떠 있는 느낌이랄까요?
궁 안에서 뭐 하냐고요? 정말 많아요
경복궁에서의 하루, 조선으로 시간여행
경복궁에서는 진짜 ‘궁궐의 하루’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가득해요.
그 중에서도 제가 꼭 가보고 싶은 프로그램 몇 가지를 소개해볼게요.
시간여행, 세종
“세종대왕 시대에 내가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이런 상상을 해본 적 있다면 꼭 참여해보세요.
시간여행, 세종은 세종대왕 시대의 궁중생활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이에요.
궁중에서 실제로 사용하던 전통 복식을 입고 과거시험 체험도 해볼 수 있고,
‘한글 창제 퍼포먼스’까지 감상하면서 그 시대 사람들의 고민과 지혜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죠.
공간 구성도 꽤 몰입감 있게 되어 있어서, 전시라기보다는 체험형 연극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이와 함께 가도, 친구랑 가도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궁중병과 만들기 체험
전통 궁중음식 중에서 ‘병과’라고 불리는 과자류를 들어보셨나요?
찹쌀, 꿀, 껍질 벗긴 밤이나 대추 등으로 만들어지는 고급 디저트예요.
이 체험에서는 그런 병과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데요,
마치 궁중 요리사가 된 것처럼 조선시대 레시피에 따라 하나하나 정성 들여 만들어요.
완성된 병과는 예쁜 상자에 담아가실 수 있어서 선물용으로도 좋아요.
(특히 부모님이나 조부모님께 드리면 완전 감동 포인트!)
어린이 궁중문화축전
이건 정말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 많은 프로그램이에요.
흥례문 광장에서 진행되고, 궁 안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구성되어 있어요.
궁궐 속 숨은 보물찾기, 전통 윷놀이 체험, 그리고 작은 장면극 등
아이들이 ‘공부’가 아니라 ‘놀이’로 조선시대를 접할 수 있게 해줘요.
(의외로 어른들도 같이 즐기게 되는 건 함정ㅋㅋ)
구석구석 맛있는 여행
조선시대에 왕이 어떤 음식을 즐겼는지 궁금하다면, 이 프로그램도 빠질 수 없어요.
궁궐 곳곳에 마련된 미식 체험 공간에서, 궁중 음식의 유래나 의미를 설명해주는 스토리텔링이 함께 이루어지고,
일부 장소에서는 시식도 가능하다고 해요!
고궁을 걷다가 고소한 냄새가 퍼지면, 그건 아마 이 프로그램일지도 몰라요.
https://www.kh.or.kr/cms/content/view/1281
궁중문화축전
매년 봄과 가을 5대궁과 종묘·사직단에서 펼쳐지는 국내최대 문화유산축제
www.kh.or.kr
창덕궁 – 조용한 격식 속 정원의 멋
고궁음악회 – 100인의 공연
창덕궁 후원에서 열리는 전통 음악회는 조선시대 고요한 궁 안에서 울려 퍼지던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에요.
‘100인의 연주자’라는 이름답게, 장엄하면서도 고요한 국악의 선율이 창덕궁의 돌담과 나무 사이를 가로질러 퍼져요.
공연 중간중간 작은 이야기와 해설이 곁들여져서, 국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편하게 즐길 수 있어요.
왕실 내의원 체험
이건 좀 독특해서 더 끌렸어요.
조선시대 왕의 건강을 책임지던 내의원의 시스템을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인데요,
침, 한약, 진맥 등 옛날 진료 방식에 대한 설명과 함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코너도 있어요.
소박한 한방 부스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전통 한의학과 조선시대 건강관리법에 대해 배워가는 느낌?
조용히 체험하기 좋은 공간이에요.
https://www.kh.or.kr/cms/content/view/1282
궁중문화축전
매년 봄과 가을 5대궁과 종묘·사직단에서 펼쳐지는 국내최대 문화유산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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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 봄밤의 연회를 품은 궁
창경궁 야연
이건 진짜… 로맨틱 그 자체.
조선시대 ‘밤의 연회’를 재현한 창경궁 야연은, 전통 춤과 음악이 조명 아래 펼쳐지는 공연이에요.
수정전 앞마당에서 이뤄지는 퍼포먼스는 말 그대로 ‘궁궐 속의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고궁의 고요함 속에서 느껴지는 리듬, 그리고 그 안에서 춤추는 전통무용수들의 자태가 진짜 예술이에요.
물빛연화
창경궁의 연못 ‘춘당지’에서 진행되는 야간 미디어아트 전시에요.
물 위에 투사되는 영상과 조명, 그리고 궁궐 건물의 그림자가 어우러져
말 그대로 ‘몽환적’이라는 말이 딱 맞는 분위기!
걸으면서 천천히 감상해도 좋고, 자리에 앉아 한참 멍하니 바라봐도 정말 좋아요.
사진도 예쁘게 잘 나오는 스팟이에요 📸
https://www.kh.or.kr/cms/content/view/1284
궁중문화축전
매년 봄과 가을 5대궁과 종묘·사직단에서 펼쳐지는 국내최대 문화유산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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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 고궁과 모던의 만남
이루마 콘서트
덕수궁에서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단독 공연이 열린다는 사실!
궁궐의 전통미와 현대 감성이 만나는 순간이에요.
오래된 돌담과 은은한 조명 아래 울려 퍼지는 피아노 선율은, 듣기만 해도 감성 폭발.
무대도 너무 가까워서,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궁궐 속 낭만 여행 같은 느낌이에요.
덕수궁 돌담길 산책
덕수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이 돌담길이잖아요.
행사 기간엔 돌담길 따라 조명도 들어오고, 전통 의상 체험을 하면서 조선시대 ‘사대부의 산책’을 연출할 수 있어요.
도보 투어와 함께 간단한 역사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서, 사진 찍고 걷기만 해도 작은 전시 관람한 기분이에요.
https://www.kh.or.kr/cms/content/view/1283
궁중문화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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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 조용하지만 단단한 존재감
경희궁 밤의 산책
이건 진짜 알려진 사람만 아는 야간 프라이빗 프로그램 느낌이에요.
경희궁은 다른 궁보다 조용하고 관광객이 많지 않은 편인데,
밤에 조명까지 더해지면 분위기 끝내줘요.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조용한 해설과 함께 경희궁 곳곳을 걸으며
조선시대 후기에 사용되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https://www.kh.or.kr/cms/content/view/1284
궁중문화축전
매년 봄과 가을 5대궁과 종묘·사직단에서 펼쳐지는 국내최대 문화유산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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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 조선 왕실의 뿌리를 걷다
종묘 제례악 공연
이건 정말 문화유산 그 자체예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종묘 제례악은
조선 왕조가 선왕들에게 바치는 제례의식에서 사용된 음악과 무용을 보여주는 공연이에요.
엄숙하고 정제된 리듬, 무용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 있어서
정적인 아름다움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 봐야 할 공연이에요.
종묘 해설 투어
그냥 둘러보면 무거운 분위기로 끝날 수 있는 종묘.
하지만 해설사와 함께 걸으면 그 속에서 왕실의 권위, 철학, 그리고 조선의 제사 문화까지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돼요.
궁중문화축전 기간엔 특별 해설 프로그램도 열린다고 하니까, 시간 맞춰서 들어보는 걸 추천!
“조선 왕실의 뿌리를 걷다. 종묘 해설 투어”
이렇게 정리하니까 고궁마다 분위기가 전혀 다르죠?
각각의 궁은 성격도, 프로그램도 다 달라서 하루 만에 다 보기보단
여유 있게 이틀 이상 나눠서 관람하는 걸 추천드려요
https://www.kh.or.kr/cms/content/view/1286
궁중문화축전
매년 봄과 가을 5대궁과 종묘·사직단에서 펼쳐지는 국내최대 문화유산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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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라고 하면 흔히 먹거리 장터 같은 걸 상상할 수 있는데, 궁중문화축전은 조금 달라요.
'조선시대 하루 체험'이라고 보면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수문장 교대식: 덩~ 덩~ 북소리 들리면 바로 달려가셔야 해요.
왕과 중전의 나들이 퍼레이드: 진짜 배우분들이 왕실 의상 입고 행렬하시는데, 묘하게 몰입돼요.
야간 특별관람: 조명 아래 궁궐은 진짜 다른 세상 같아요. 사진 진짜 잘 나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기대하는 건 한복 입고 궁 걷기. 한복 대여샵도 요즘은 분위기 좋은 곳 많아서 한 번쯤 체험해볼 만해요.
특히 친구랑 맞춰 입으면 진짜 예쁜 사진 나와요. 예약이 필요한 프로그램도 있어요!
일부 공연이나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 필수예요. 예를 들면 ‘왕실 연회 체험’ 같은 건 미리 신청해야 들어갈 수 있거든요.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고,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오픈되자마자 마감되기도 해요.
(저는 작년에 늦게 봤다가 한참 아쉬워했거든요😭)
내 경험 한 스푼 더 얹자면…
작년 축제 때는 친구랑 야경 개방하는 날에 맞춰서 창경궁에 갔었어요. 야간에는 사람이 좀 많긴 한데, 그래도 조용히 걷다 보면 어느새 고요한 궁 안에 혼자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때 찍었던 사진이 아직도 제 폰 배경이에요.
그리고 조명 밑에서 핀 봄꽃이랑 담장 그림자… 와 진짜 너무 예뻤어요.
알고 가면 좋은 꿀팁
입장료 무료 꿀팁: 한복 착용 시 고궁 입장 무료! 한복 대여는 미리 예약 필수. 인기 있는 디자인은 빨리 빠져요.
추천 시간대: 오전은 한산하고, 저녁은 분위기 최고! 편한 신발 신기: 포토스팟 너무 많아서 계속 걷게 돼요.
봄날의 서울, 고궁에서 조선의 하루를 살아보는 느낌.
그게 궁중문화축전의 매력이에요.
한복 입고, 고궁 걸으며 사진 찍고, 가끔 멍하게 하늘 한 번 보면… 마음이 정리돼요.
올해도 기대되는 축제. 여러분도 이번 봄, 꼭 한 번 다녀오세요